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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하루 이야기

“아이에게 감정을 배웠습니다: 하율이와의 감정교육 이야기”

by meagain 2025. 6. 24.

감정이라는 건, 어른이 되면 더 잘 다루게 되는 거라 생각했는데
아이와 함께 지내며 깨닫게 됐어요.

“감정은 배우는 것이고, 그 배움은 때로 아이에게서 온다”는 걸요.


🌼 하율이의 감정교육 시간

하율이는 5세 반부터 지금까지 매주 유치원에서 감정교육을 받아요.

감정카드를 통해 기쁨, 슬픔, 화남, 놀람 같은 감정을 익히고
“친절”이란 단어 하나에도 ‘미소’, ‘인사’, ‘배려’ 같은 단어들을 스스로 떠올려보더라고요.

가끔 하율이가 물어봐요.
“엄마, 나 오늘 어떤 감정일까?” “친절하려면 뭘 하면 좋을까?”

그럴 땐 저도 같이 멈춰서 생각해 보게 돼요.
“나도 내 감정을 이렇게 자주 들여다보았던가?”


🌳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엄마

어제 하율이가 물었어요.
“엄마,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야기 알아?”

오랜만에 떠올린 이야기였어요.

소년을 위해 열매도, 가지도, 심지어 몸통까지 내어주고 마지막엔 노인이 된 소년을 위한 의자까지 되어주는 나무 이야기.

제가 그걸 설명해 주자 하율이는 말했어요.
“엄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아.”

그 한 마디에
내 안 어딘가 말랑한 부분이 콕 찔린 듯했어요.

사실 저는 눈물이 별로 없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그 순간은 울컥했어요.

아이의 말 한마디에, 내가 정말 누군가에게 ‘주는 사람’이 되었구나 싶어서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엄마. 감정교육


🧡 아이는 나를 감정의 사람으로 만들어줘요

하율이와 함께한 감정교육들, 그건 단순히 ‘감정을 아는 법’이 아니라 감정을 나누는 법’, ‘감정 앞에서 멈춰보는 법’을 알려주는 시간이었어요.

아이의 말투, 질문, 표정 하나하나에 저도 함께 배우게 돼요.

조금 느리게 말해주고, “왜 화났는지”가 아니라 “그럴 수도 있어”라는 말을 자주 쓰고,
그렇게 나도 조금씩 바뀌어가요.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하율이의 이야기가 작게나마 따뜻함으로 닿았으면 해요.

 

감정은 어른이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때로 아이가 어른에게 꺼내 보이게 해주는 것이라고, 요즘 저는 그렇게 배우고 있어요 🌿